인도 교실서 뱀에 물린 학생 사망…수업 때문에 병원 제때 못가

입력 2019-11-23 17:33   수정 2019-11-23 17:34



인도의 한 학생이 안타깝게 숨졌다. 뱀에 물렸지만 교사가 수업을 마칠 때까지 병원에 보내주지 않아서다.

23일 힌두스탄타임스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 남서단 케랄라주의 한 학교에서 셰흘라 셰린(10)이란 여학생이 교실 바닥 구멍에 숨어있던 뱀에게 다리를 물렸다. 여학생은 뱀에 물린 뒤 고통을 호소했지만 교사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셰흘라는 뱀에게 물린지 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처음 갔던 보건소와 개인병원에는 해독제가 없었고 중형병원에는 해독제가 있었지만 피검사 결과 이후 투여하겠다고 하면서 때를 놓쳤다. 중형병원 의사는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자 80km 떨어진 종합병원으로 보냈다.

셰흘라의 아버지는 "딸이 뱀에게 물리자마자 학교가 적정한 조처를 했으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일 케랄라주에서는 학생 200명이 시위를 벌였다. 케랄라주 정부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피해자를 병원에 보내지 않은 교사를 직무 정지시킨 뒤 조사에 착수했다.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은 중형병원 의사도 직무를 정지하고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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