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훈 실족사, 너무 일찍 져버린 별…비통한 야구계

입력 2019-11-24 09:41   수정 2019-11-24 09:42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미래였던 김성훈이 향년 21세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너무 일찍 져버린 별에 야구계도 비통함에 빠졌다.

지난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경 광주시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추락해 인근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CCTV 분석 결과 실족에 의한 사고사로 밝혀졌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성훈은 김민호 KIA 수비코치 아들로 입단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한화 마운드 미래로 주목받았다.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첫 1군 데뷔전이던 지난해 7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그는 5.1이닝 6탈삼진 2피안타 1실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고 149km 구속의 직구와 120km대 후반을 맴돈 슬라이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당시 불펜 난조로 첫 승은 날아갔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한용덕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믿음을 토대로 2018시즌 준플레이오프에도 나선 김성훈은 2경기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특유의 빨간 볼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힘찬 호투로 한화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올시즌은 대부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지만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담금질했고, 메말라 있던 한화의 젊은 토종 마운드를 이끌 유망주라는 평가는 변함없었다.

그러나 23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믿기지 않는 김성훈의 비보에 한화 관계자는 물론 야구계 동료들도 충격에 빠졌다. 팀 선배인 한화 이태양은 김성훈의 SNS에 "성훈아 전화 좀 받아라, 형이 미안하다. 좀 더 신경 써줄걸"이라고 글을 남겼다.

동갑에 야구인 부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김성훈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가는 과정"이라며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라고 글을 써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화 정민철 단장과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광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화 선수단은 24일 단체 조문을 할 예정이며 25일 발인까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일찍 져버린 별에 비통함에 빠진 야구계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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