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대규모로 사들인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0월 21일~11월 21일)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644억원, 카카오를 2496억원, 삼성전기를 2408억원, 아모레퍼시픽을 10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성장 시대에도 오를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합산 순매수 상위 종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5470억원), 카카오(3468억원), SK하이닉스(281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30억원), 삼성SDI(1771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와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종목 등이다.
이들 종목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머물 내년에도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은 올해 298억원에서 내년 1953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SDI도 4925억원에서 9941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기계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한 달 동안 SK이노베이션(-1234억원), 삼성중공업(-1223억원), 현대자동차(-1132억원), 현대제철(-1015억원), 포스코(-96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들 업종은 중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5%대로 떨어지며 1990년(3.9%) 이후 30년 만에 6%를 밑돌 전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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