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규제가 풀린 직후부터 반등하고 있다.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11월 6일) 이후 2주 연속 상승했다. 11월 셋째주 기준으로 부산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12%를 기록해 107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상승했다. 해운대구(0.63%), 수영구(0.60%)는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의 매수 문의 역시 늘고 있다. 지난주부터 부산의 매수우위지수는 50을 넘어 54.2를 기록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61.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2년간 20 수준을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매수세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규제 해제 후 2주째 매매가 상승
부산은 이번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각종 부동산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요건이 2년에서 6개월로 단축됐다. 1순위 자격이 무주택 또는 유주택 가구주와 가구원으로 확대됐다. 이뿐만 아니라 분양권 전매제한도 입주자 선정일로부터 소유권 이전등기까지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청약자격 조건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규제가 풀리면서 이들 지역 주택수요자의 관심은 신규 아파트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 반면,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 보유가구라도 60%까지 담보인정비율(LTV)이 적용된다.
규제가 풀린 직후 분양된 아파트는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KCC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1의 1구역 주택을 재개발하는 ‘센텀 KCC스위첸’이다. 1순위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160명이 몰리면서 평균 67.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부산 신규 아파트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산 및 인근 지역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청약시장 고공행진
이런 분위기에 부산에서는 올해 막바지까지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말까지 6개 단지에서 2856가구(일반분양 182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450가구, 오피스텔 352실 등 802가구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옆에 부전초교가 있고 부산글로벌빌리지도 가깝다. 사하구에서는 ‘사하 코오롱하늘채’가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969가구 중 일반분양은 158가구다.
규제가 풀린 해수동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해운대구에서는 쌍용건설과 동원개발이 ‘쌍용 플래티넘’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를 각각 공급한다. 수영구에서는 GS건설이 남천동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짓는 ‘남천자이’(가칭)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동래구 온천동 온천시장을 재개발하는 ‘온천 더샵 헤리티지’를 분양한다. 아파트 190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