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도로 바뀐 처음처럼은 오는 27일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소주를 가볍게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저도화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이다.
롯데주류의 알코올 도수는 2018년 4월 17.5도에서 17도로 내려간 후 1년7개월 만이다. 16.9도로 바뀐 처음처럼은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라벨도 일부 변경한다. 브랜드 로고를 포함한 디자인 요소를 간결하게 정리했고, 라벨의 바탕색을 밝게 해 젊은 느낌을 강조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도 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며 "'부드러움'을 강조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이번에 리뉴얼한 제품을 통해 소주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에 정면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진로이즈백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로,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병이 팔리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주류는 2006년 21도 제품이 주를 이뤘던 국내 소주시장에 '20도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또 2007년부터는 도수를 19.5도로 낮추고 이효리와 '흔들어라 캠페인'을 진행, '처음처럼'이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2014년 초엔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춰 '18도 소주'를, 2018년에는 '17도 소주'를 출시하면서 부드러운 소주 시장을 선도해 왔다.
리뉴얼과 동시에 새로운 광고 캠페인도 전개한다. 첫번째 캠페인 "만드니까"는 처음처럼을 만드는 직원들이 직접 출연했다. 처음처럼의 생산과정을 보여주면서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12월 중순에는 모델 수지와 함께 부드러운 소주를 콘셉트로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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