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조건부 유예 합의 과정을 둘러싼 한일 간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는 25일 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합의 과정을 왜곡 발표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전날 청와대 발표를 일본 외무성 간부가 부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정의용 실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누구도 우리 측에 '사실과 다르다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실 게임은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 올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한·일 간 합의 내용 일부가 일본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 일본 정부가 '동시 발표' 시간을 어기고 7~8분 늦게 발표한 것 등을 일본 정부에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그간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할 때마다 '진정성이 없다'며 진정성 타령을 하던 분들이 이번에는 '일본이 사과했다'고 우기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사과한 적이 없다고 하니 적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는 '일본이 사과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없는 사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불 안에서만 활개치는 방구석 여포란 소리가 괜한 말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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