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총수들 부산 총출동

입력 2019-11-25 17:16   수정 2019-11-26 01:0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이 25일 부산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주요 기업 총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7월 청와대 회동 이후 4개월 만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모두 한자리에 처음으로 모이는 환영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 200여 명도 초대됐다. 주요 대기업 총수로는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찬에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은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사업 보고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데다 오는 28일께 시행할 임원 인사 준비를 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출장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들은 만찬을 전후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 지도자들과 인사하며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만찬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함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웃으며 인사하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대화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가 한국 기업이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 인구 6억5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3조달러 규모 시장으로 주요 그룹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과 TV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SK그룹은 베트남 빈그룹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 “미래 동반성장의 상생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찬에 앞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에서 오라고 하면 국민 된 도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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