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첨단기술의 총아, 스마트시티

입력 2019-11-25 17:35   수정 2019-11-26 00:20

아침에 눈을 뜨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인공지능(AI) 비서가 혈압과 맥박 등 몸 상태를 알려준다. 양치질을 하면서 세면대 매직미러를 통해 기온, 미세먼지 농도, 교통상황 등 출근 준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확인한다. 자율주행차와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가장 빠른 길로 직장에 간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2022년 스마트시티(smart-city) 생활상’이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해 교통혼잡, 환경오염, 범죄 등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미래도시 플랫폼을 말한다. ‘2022년 스마트시티’는 가상의 도시가 아니라 부산 강서구에 2022년 들어설 1단계 ‘에코델타시티(Eco-Delta-City)’가 모델이다.

에코델타시티는 서울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2.8㎢ 규모의 수변도시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걸맞게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들이 활용된다.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총아(寵兒)’로 불리는 이유다.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뜨겁다. 미국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기준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1조1000억달러(약 1293조원)에 이른다.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만 해도 600 개를 넘는다. 구글, IBM,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반의 관련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혁신성장의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하드웨어 기술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대규모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4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등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델타시티 착공식을 연 것은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운영 경쟁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스마트시티 운영 기반인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미래도시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도 금지돼 있어서다. 빛깔 좋은 ‘무늬만 스마트시티’로 전락할 판이다. 스마트시티를 제대로 육성하려면 규제혁파가 시급하다.

김태철 논설위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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