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배달음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외식매장의 불황이 지속된 결과다. 대기업 외식 브랜드는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내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이 같은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5년 전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백화점 매장이나 신세계푸드 외식 매장에서 판매하던 메뉴 중 배달에 적합한 것만 골라내 새로 개발했다. 셰프투고의 배달 가능 지역은 음식 배달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역삼역 인근이다.
배달 전용으로 개발한 ‘남의 살 셰프 요리’ 시리즈가 주메뉴다. 치킨을 춘장소스에 찍어 꽃빵에 싸먹는 ‘베이징쌈닭’, 뼈 없는 순살 족발과 껍질무침을 채소로 싸먹는 ‘춘장 순살 족발’, 국산 돼지고기 등심을 특제소스에 양념해 누룽지 옷을 입힌 ‘크리스피 탕수육’, 데미그라스 소스에 찹스테이크와 감바스를 즐기는 ‘큐브 스테이크 앤 감바스’(사진)와 ‘블랙페퍼 쉬림프’ 등이다. 노브랜드버거의 대표 햄버거 세트 3종과 베키아에누보, 더메나쥬리 등의 인기 디저트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 배달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들을 신세계푸드 소속 양식 중식 한식 등 전문 셰프들이 협업해 새로 개발했다”며 “홈파티나 모임 등에서 와인과 잘 어울릴 수 있는 프리미엄 메뉴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계절밥상,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서울 학동역 인근에 배달 전문 매장인 ‘빌리즈키친’을 냈다. 논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는 빌리즈키친은 주방과 테이블 2~3개를 갖췄다. ‘계절밥상 소반’ 등 기존 외식 브랜드에서 만든 메뉴, 직화반상 ‘오성돼지’, 정통 경양식 ‘경양식당’ 등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메뉴 실험도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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