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행사 간 이재웅 "기존 시스템 깨는 혁신…언제나 이겨왔다"

입력 2019-11-25 15:16   수정 2019-11-25 15:17

“현상 유지와 혁신의 대결입니다. 당연히 혁신이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소풍(SOPOONG) 임팩트 데모데이 2019’에서 “언제나 시스템 밖으로 나가서 뭔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보상도 받고 큰일도 만들어냈다. 시스템 안에서 개선하려고 했던 사람은 좌절하거나 절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 소풍을 설립했다. 이번 행사에선 마지막 기조연설을 맡았다. 소풍은 쏘카, 텀블벅, 자란다 등 소셜벤처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그는 최근 산업은행과 SK그룹 등이 참여하는 500억원 규모 임팩트투자 펀드에 개인 자격으로 8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며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후 두 번째 공개 석상에 섰다.

그는 먼저 ‘혁신’과 ‘개선’의 차이를 꼽았다. 이 대표는 “지금 있는 시스템을 깨는 것이 혁신(innovation)이고, 현재 시스템 체계 내에서 일어나는 것은 개선(improvement)”이라며 “혁신은 충분히 지원받고, 실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지속가능하려면 혁신이 일어나야 하는데 시스템은 현상 유지를 하려고 애쓴다”며 “이를 알면서도 내가 가진 작은 기득권, (기존) 시스템 파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민하는 것인데 이를 바꿔내는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소셜벤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에서 작동이 안 되는 기능들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문제가 많다”며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셜벤처”라고 설명했다.

선배 창업자로서 창업자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회사를 세우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간이 7~8년 정도”라며 “우버, 에어비앤비, 쏘카 같은 회사도 8~9년 된 회사들로 이만큼은 돼야 세상을 바꿨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외롭고 방해도 많이 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위현종 쏘카 전략본부장도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쏘카는 차량 소유의 비효율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공유차량은 승용차 8.5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주차 공간 축소 및 비용 절감, 온실가스 저감, 가계비용 절감,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다의 고용 형태가 맞느냐는 많은 논의가 있지만 타다 기사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며 “변화하는 노동 형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독특한 시도를 해 고객도 만족하고 드라이버도 만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팩트 데모데이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분리배출함을 개발한 오이스터에이블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만든 빌라선샤인 △요양시설 검색 비교 추천 플랫폼을 운영하는 실버문 △공동소송플랫폼을 운영하는 화난사람들 △바이오 메디컬 일러스트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블루비커 △온라인 비건 종합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욘드넥스트 △과학 미디어 긱블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로잉맘 △체형분석기를 개발한 엠지솔루션스 등 소풍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9개 소셜벤처 대표가 나서 소속 팀을 소개했다.

김남영/최한종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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