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출시를 위한 준비는 다 했습니다. 미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의 마케팅디렉터를 고용했고, 권역마다 10명 정도의 영업인력을 내년 1월 채용할 예정입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엑스코프리의 출시 전략을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뇌전증(간질)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엑스코프리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조 대표는 "엑스코프리는 15년에 걸쳐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과 신약허가 신청까지 모두 내부에서 완성한 첫번째 물질"이라며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다"며 이번 성과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약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미국 직접 판매를 위한 준비는 완료됐고, 내년 2분기부터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뇌전증 환자의 43%를 차지하는 부분발작 치료제로 우선 허가받았다. 이후 뇌전증 환자의 52%가 앓고 있는 전신발작으로도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 뇌전증 환자의 95%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신경병성통증이나 다른 정신질환 치료제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 뇌전증 시장은 해마다 2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엑스코프리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 1~3개를 먹어도 발작이 일어나는 환자 대상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했고, 투여기간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발작소실 비율도 높아 이 부분을 마케팅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완전발작소실 비율은 FDA에서도 주목한 부분이란 설명이다.
또 단독과 부가 요법으로 허가받아 신규 뇌전증 환자 및 기존 환자도 공략할 수 있다.
미국에서 직접판매에 나서는 것은 뇌전증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뇌전증 치료제는 적은 수의 전문의에 의해서만 처방이 가능해, 직판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미국 공공보험인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등과의 논의도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12명의 각 권역 마케팅디렉터를 뽑는데 400명이 지원하고, 영업인력도 110여명을 뽑는데 5배가 모이는 등 엑스코프리에 대한 현지 영업인력들의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질환에 대해 100~150명으로 미국 전역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에 앞서 올해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도 FDA 허가를 받았다"며 "SK바이오팜은 FDA 허가 신약 2개를 가진 회사라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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