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어려운 스테디셀러 책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TV로 읽는 독서수다' tvN <책 읽어드립니다>가 현대 생물학과 진화학의 새 지평을 연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를 소개한다.
오늘(19일) 방송되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와 소설가 장강명,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가 함께 '이기적 유전자'에 담긴 충격적인 진화론을 조명한다.
국내에서만 49만 부 이상 판매된 '이기적 유전자'는 서울대학교 추선도서 100선, 공공도서관 과학도서 대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로 꼽히는 책이다. 1976년 발간 이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과학계와 독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세기의 문제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유전자를 보존하고 전달하기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라고 주장한 리처드 도킨스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행동은 유전자가 결정한다. 모성애 역시 어머니라는 이름의 생존기계가 자식을 돌보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는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책 읽어드립니다>의 책방지기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윤소희는 모성애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설명에 "너무 타당성 있어서 화가 난다"는 독서 메모를 붙여놓아 눈길을 끌었다. 평소 독서를 하며 인상 깊은 내용이나 궁금한 점을 페이퍼로 정리해 '독서리포트'를 만든다는 윤소희는 이 날 스튜디오에 오색 플래그를 가득 붙여둔 책과 직접 정리한 리포트를 들고와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윤소희는 <책 읽어드립니다> 공식 이야기꾼 설민석에게 "이 프로그램을 보고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설쌤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와서, "저런 선생님이 있다면 정말 공부 백 번도 다시 할 수 있어" 싶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한다.
윤소희와 카이스트 동문 인연을 반가워 한 두 명의 과학자, 장대익 교수와 김상욱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책의 내용을 두고 불꽃 튀는 논쟁을 벌여 지적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리처드 도킨스가 인간의 유전자에 대한 '반역행위'로 정의한 '밈(Meme)'이라는 개념을 두고 찬반 논란을 펼치는 것.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진화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밈 찬성론자' 장대익 교수는 '밈 반대론자' 김상욱 교수와 뜨거운 설전을 벌이던 중 "물리학자의 상상력 부족이다"라는 독설을 던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인간이 유전자 운송을 위한 '탈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겸허해진다"는 이적, "이 책은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고 얘기하는 내용이 아닌데, 읽은 사람들조차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꼭 이 프로그램으로 다시 보셨으면 한다"는 장강명의 말에 전현무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대해 얘기하는 줄 알고 이 책은 미처 수집을 안했다"고 밝혀 폭소를 안기기도.
한편 유전자의 '생존기계'인 인간의 본질과 의미, 살아가는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책 읽어드립니다> '이기적 유전자' 편은 오늘(26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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