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의원들은 모든 짐을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986년 6월 청주지검에서 헤어진 이후 33년 만에 단식장에서 처음 만난 황 대표는 참으로 처절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의원들은 서둘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 당 의원들이 하고 있는 무대책 행보는 마치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방비로 방치한 모습과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비극을 초래하지 말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25일 황 대표를 찾아간 홍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더불어민주당과 논의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막아내는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후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봄·가을에 단식하는 것보다 몇 배로 더 힘이 들 것"이라며 "더이상 단식하긴 무리지 않냐"며 이같이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각각 27일과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황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와 두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 단식에 돌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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