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 사장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후보 접수를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 측은 “주변의 권유를 받고 고민한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며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증권업계 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잘 조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유력 후보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증권 및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나 사장을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CEO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대형 및 중소형사 이해를 골고루 대변할 적임자라는 평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사장은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입사해 35년 가까이 대신에서만 일했다. 첫 입사 때부터 임원이 되기 전까지 일선 영업점 근무를 주로 해 현장 사정에 밝다. 2012년 대신증권 사장이 된 뒤 지금까지 세 번 연임했다.
현 임기의 종료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연임 제한이 없어 추가 연임도 가능하지만 “자본시장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게 대신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 사장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금투협 회원이사를 지내며 업계 현안 해결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4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공모한 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후보자가 선정되면 296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한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나 사장 외에 관료 출신인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장승철 AJ세이프티파트너스 대표(전 하나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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