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컴퍼니는 스마트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와 근태 관리 솔루션 ‘얍워크’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서비스로 ‘숍(SHOP) 마케팅 서비스’가 꼽힌다. 얍 비컨을 통해 고객의 동선을 체크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핵심이다. 소비자가 매장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는 물론 어느 매대에 오래 머무는지도 알려준다. 매장 단위 마케팅도 가능하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해당 매장에서만 쓸 수 있는 할인쿠폰과 마케팅 메시지 등을 보내줄 수 있다.
숍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하는 곳은 꽤 많다. 편의점과 요식업체 등 전국 3만여 곳에 비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교보문고 등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비컨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용자의 관심사, 장소, 시간 등에 최적화한 광고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정확한 광고 효율 측정이 가능해 최적의 광고 채널을 찾아준다는 설명이다.
보행자의 안전 지킴이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좀비) 방지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얍컴퍼니와 패스넷의 기술 제휴를 통해 횡단보도 보행자가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출 수 있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STOP’ 경고와 함께 안전 문구를 띄워준다.
얍컴퍼니는 2018년 10월 안양시 덕천초교 부근 횡단보도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 적용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시범서비스 중인 횡단보도 안전 대기장치 주변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스쿨존’을 검색해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횡단보도뿐 아니라 공사장, 산업시설 현장의 위험 지역 등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얍 모바일 도슨트’는 전시관 앞으로 다가가기만 하면 콘텐츠 정보를 스마트폰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입장권 발권, 설문조사 등의 부가기능도 갖추고 있다. 얍의 위치 기술을 활용하면 면적이 좁은 부스 공간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어 관람객의 동선에 맞는 안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델하우스등 대규모 전시회, 박람회 등에 이 기술을 적용 중이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영리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류 사회에도 기여하자는 게 얍컴퍼니의 비전”이라며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들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 ‘얍’은 서태평양 캐롤라인(Caroline) 제도에서 따 왔다. 이 섬에선 ‘스톤 머니’라는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화폐가 통용됐다. 이 화폐는 운반할 수 없을 만큼 커서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주민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얍 섬의 정신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얍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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