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VR 게임 제작사인 비트게임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트게임즈는 지난해 선보인 VR 리듬액션 게임 ‘비트세이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페이스북은 다만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VR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4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를 들여 VR 기기 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자체적으로 VR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VR을 활용한 소셜 플랫폼 ‘페이스북 호라이즌’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VR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한 뒤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는 ‘VR판 세컨드라이프’다.
HTC는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VR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이브 매트흐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적 자원과 투자 자금을 모두 VR 부문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2016년 자체 개발 VR 기기인 ‘바이브’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VR 기기인 ‘기어VR’과 ‘플레이스테이션VR’을 각각 출시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7년 VR 소셜미디어 기업인 알트스페이스를 인수하는 등 VR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IT업계가 V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건 VR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VR 기기·콘텐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73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42% 성장해 2026년 1200억달러(약 141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VR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등에 집중하던 VR 콘텐츠 기업들은 최근 VR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양자컴퓨터 등 IT의 발전도 VR 업계를 더욱 성장시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VR 콘텐츠 제작업체 리와인드의 솔 로저스 CEO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20년 뒤 VR 기기는 오늘날의 스마트폰과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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