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대표(사진)는 “제품을 패키지로 구성하고 소형화하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다음달 중순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2014년 설립된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를 활용해 질병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김 대표는 의료영상처리 연구로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부터 의료용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뇌경색 분석 소프트웨어 ‘JBS-01K’를 포함해 전립선암, 치매, 폐질환, 안질환 등을 분석하는 37개 제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각 제품의 구성요소를 부품화해 이른 시간에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플랫폼인 ‘AI 허브’를 구축했다. 그는 “제품을 만들려면 알고리즘, 영상 처리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며 “제품 특성에 맞게 AI 허브의 각 요소를 조합하면 고성능의 AI를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 초음파 등 8종의 의료영상을 학습해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각 영상의 특성에 맞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 설계 기술력이 최대 경쟁력”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여러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진료 전 과정에서 의사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11개의 AI를 결합한 뇌졸중 분석 솔루션 ‘유니스트로’가 대표적이다.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면 CT를 찍어 진단한 뒤 MRI 영상을 참고해 어떤 수술을 할지 결정하는 등 일련의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김 대표는 “유니스트로는 진단부터 예후 예측까지 진료의 각 단계에서 의사가 판단을 내릴 때 필요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고 했다. 2개의 AI로 구성된 전립선암 솔루션 ‘유니프로스’도 암조직의 MRI 영상과 병리영상을 함께 분석해 의료진의 편의를 높여준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를 소형화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고성능의 AI를 작동시키려면 커다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지만 GPU 없이도 추론 능력이 뛰어난 A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손바닥만 한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한 AI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나 지역 중소병원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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