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프랑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집(Jib)’의 토마스 그홀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매력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에 한국어 ‘집’이라는 이름의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한국 내 서비스 개시 등 청사진도 밝혔다.
이날 열린 ‘한·프랑스 테크포굿 서밋 2019’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스타트업의 협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진흥조직인 프렌치테크와 한불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다.
프랑스 스타트업들은 한국을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만 공략하면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은 속된 말로 ‘누워서 떡먹기’란 설명이 뒤따랐다.
디지털마케팅기업 아지앙스 공동창업자인 올리비에 무루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과 프랑스는 협업공간이 매우 넓다”며 “양국은 바이오, 나노, 로보틱스 등 특화된 분야에서 협력하면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도 프랑스는 좋은 사업 파트너다. 기술 혁신 분야에서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수학을 비롯해 기초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 인공지능(AI) 분야는 유능한 인재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스타트업 AI 기반 디지털마케팅업체 아드리엘을 설립한 엄수원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비슷해 함께 일하기 좋은 파트너”라며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들의 연봉이 한국과 비슷해 인재를 구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보선 프렌치테크서울 공동대표는 "한국과 프랑스가 혁신분야에서 협업에 대한 열정이 최고조"라며 "양국간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도 혁신성장의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강한 협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양국 간 협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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