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국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것에 대해 "교육의 평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인 시티 하스마 여사와의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와 시티 여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 자리에서 시티 여사는 1980년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밝히며 "당시에는 한국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고위직에도 진출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한국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놀랍도록 향상됐다"며 "정당에서도 여성 공천을 늘리고 있고, 여성 각료도 30%를 넘었다"면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례를 들었다.
김 여사는 또 "여성이 사회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갖는 것은 교육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의 열성과 더 열심히 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사회진출 발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티 여사도 "말레이시아에서도 여성이 사회 진출을 못 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여성의 정치 참여 노력을 해왔다"라고 언급했다.
환담에 함께 참석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도 지난해 여성 부총리를 임명했는데, 마하티르 총리도 여성 부총리를 임명했다고 들었다. 대단한 우연"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환담장에 놓인 '십장생도' 병풍을 설명하며 "환영의 마음을 담아 특별히 준비했다. 건강하게 장수하시기를 바란다"고 시티 여사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어 "시티 여사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다. 선구자의 길을 걸으신 점을 존경한다"면서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부 네가라(국모)'라는 호칭을 받으셨다고 들었다. 여사님께 마땅한 이름"이라고 언급했다.
시티 여사는 과거 자신의 의사 경험을 얘기하며 "농촌에 가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어 축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김 여사와 시티 여사는 질병 예방과 접종, 질병관리, 건강보험과 의료보장 혜택 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3월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해 시티 여사와 환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김 여사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여사님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여사님을 롤모델로 여기는 것"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시티 여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교류가 지속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이러한 자리가 여성 경제인들이 인적 네트워킹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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