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과의사 출신인 마하티르 총리는 23년간 재임하며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맹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95세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 동안 총리를 지낸 뒤 정계를 은퇴했지만 지난해 복귀해 총리로 선출됐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인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는다”며 “아세안의 경제 심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기술(ICT)·방산·보건·중소기업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한국과 아세안 관계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내년 3분기 즈음해 술탄 압둘라 국왕이 한국을 국빈방문하기를 희망한다”며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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