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이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감독이 K리그2 서울 이랜드 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날 이랜드도 "정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다음 달 5일 취임식을 연다"고 발표했다.
정 감독은 지난 6월 끝난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인 2위를 진두지휘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9월 정 감독과 2021년까지 U-20 대표팀 전담 계약을 체결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이후 다수의 프로 클럽으로부터 구애를 받았지만 성인과 유소년 대표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를 지속적으로 고사해왔다.
그러나 이랜드의 끈질긴 요청에 프로팀 지휘로 방향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승적 차원의 축구발전과 정 감독의 발전 기회 모색을 위해 이랜드행을 승낙했다.
정 감독은 "축구협회와 구단을 포함한 삼자 간 깊은 의사소통을 거쳐 이루어진 결정이다. 이랜드가 제시한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10여 년간 값진 기회와 많은 지원, 다양한 배려를 해준 협회에 감사하다. 한 명의 지도자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지난 5년간 이랜드는 이렇다 할 색깔이 있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단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육성'을 화두로 팀을 리빌딩 해 나가고자 하는 것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현재 서울이랜드에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육성'을 중심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정정용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중요한 족적과 각종 유무형의 기여에 감사한다"며 "협회가 추구하는 지도자 육성 방향에 부합하는 모델로서 성인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다음달 5일 취임식을 갖고 이랜드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 감독을 대신할 U-20 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한편 1992년 실업팀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뛴 정 감독은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등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2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정 감독은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각급 대표팀에서 코치 및 감독 생활을 해왔다. 대구 FC에서 한 차례 코치를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소년 전담 지도자로 활동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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