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삶의 의미 찾아야 무기력 벗어날 수 있다

입력 2019-11-28 17:34   수정 2019-11-29 00:43

모든 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고 무료한 삶. 어떤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열망하는 마음이 사라져버린 상태. <무관심의 시대>는 냉담한 삶의 자세가 일상이 돼버린 오늘날의 우리 주변을 돌아본다. 현대인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마음의 결핍은 더 커진 이유를 진단하고 다시 활력을 찾고 전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빅터 프랭클 연구소 설립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미치료와 실존분석을 가르치고 있다. 의미치료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이 창시한 심리치료 이론이다. 실존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욕구를 통해 정신적인 문제를 이겨내는 방식이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상실한 ‘실존적 공허(existential vacuum)’ 상태가 병은 아니라고 봤다. 그런 무기력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치를 깨닫게 하며 인생의 목표와 책임을 갖게 하는 게 의미치료의 목적이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의지와 그에 대한 희망은 인간의 가장 심오하고 결정적인 속성”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과 자유의 순간을 마주한다.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이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간다.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이 세상도 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며 “이런 사실 자체가 사람들이 관대함으로 세상과 연대를 맺을 수 있는 최고의 토대가 된다”고 설명한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문장들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불안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만 따라 하거나(추종주의)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만을 한다(전체주의)”는 프랭클의 말도 와닿는다. 책 곳곳에서 저자는 25년 전 대학에서 강의로 처음 만난 프랭클 교수를 인용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 프랭클의 대표작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깊이 있는 독서에 도움이 될 듯하다.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나무생각, 264쪽, 1만48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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