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윤지욱 “영화 ‘아저씨’ 김성오처럼 강렬하고 센 역할 도전해보고 싶어”

입력 2019-12-02 14:44  


[이혜정 기자]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연기를 시작해 데뷔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윤지욱. 자신이 맡은 역할을 위해 에이포 분량 15장의 분석을 척척 해내는 그에게서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끝 모를 집념이 느껴졌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에 대한 겸손함으로 똘똘 뭉친 감초 배우 윤지욱을 bnt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윤지욱은 내추럴한 오버핏의 팬츠와 맨투팬 티셔츠로 편안한 무드를 자유롭게 소화하는가 하면 브라운 컬러의 플리스 재킷으로는 트렌디한 귀여움을 뽐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보라색 슈트를 입고 시크한 감각까지 뽐내며 화보 촬영 현장을 물들였다.

촬영 후 마주 앉은 윤지욱에게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다 연기자를 꿈꾼 계기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었다. “20살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는데 그러면서 규율, 규칙, 운동밖에 모르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차에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고 우연히 본 작품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들처럼 나도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6개월을 준비해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한 게 시작”이라는 배우로서의 첫 발걸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연기 수재들이 많다는 예대에 입학해 여러 스토리가 많을 거 같아 물어보자 “학교에 입학했는데 동기들이 다 학생인데 연기를 굉장히 잘했다. 동기 중에 잘나가는 친구들이 많다. 이동휘, 조복래, 차지연, 권혁수 등. 동기들의 연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휴학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마음을 다잡고 이후로는 동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우며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말에서 연기에 대한 마음으로 불타오르던 그의 학창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잘 나가는 동기들이 많다는 서울예대 연극과에는 몇몇 배우들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저수지’라는 닉네임의 모임이 있다고. 동기들이 힘이 되겠다는 말에 그는 “이동휘, 조복래, 박형수 등 한 20명 정도 된다. 서로 연기에 대한 피드백도 주고받고 MT도 간다. 좋은 친구들이다”라며 훈훈한 우정을 자랑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상경해 연기하며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처음에는 대본을 보며 연습해도 다 이상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발음도 불분명하고 사투리 억양도 남아있으니 그랬던 거다.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지인들에게 사투리를 쓸 때마다 뺨을 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장난식으로 고치려고 노력도 하고 내 말을 녹음해서 꾸준히 들으면서 노력했다”는 피나는 노력을 들려주기도 했다.

윤지욱에 대해 알아보니 캐릭터나 작품 출연을 쟁취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그는 수긍하며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시놉시스를 미리 받는 경우에는 캐릭터 분석을 노트 15장 정도 해 간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의 히스토리를 분석하면서 나와 내가 연기할 캐릭터 사이에 교집합을 찾으며 역할을 만들어 간다”는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를 전했다.

그리고 이런 노하우는 과거 배우 유지태가 처음 연출을 맡았던 영화 ‘마이 라띠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선배 유지태가 연출을 맡은 영화에 출연했던 윤지욱은 “유지태 선배님이 한 번은 편하게 연기할 기회를 주실 거 같아서 애드리브를 준비했었는데 아무리 길게 해도 제지 안 하고 받아 주시더라. 감사한 경험이었다. 이때 내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같은 해 유지태 선배님이 연출을 맡으신 CF에도 함께 출연했었다”는 스토리를 들려줬다.

최근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서 음악 선생님 역할로 열연한 그는 오랜만에 자신보다 어린,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며 느낀 것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선배들과 주로 연기를 하다가 나보다 어리지만 유명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니 어려운 점이 있더라. 그 와중에 (윤)균상이가 형이 편하게 대해줘야 나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말에 더 편하게 윤균상, 금새록, 예원 등의 배우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윤지욱은 이순재부터 고두심, 임호까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선배들과 연기하면서 배운 점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과거 ‘엄마의 정원’에서 뵀던 고두심 선생님께 배운 게 많다. 지금도 종종 연락을 드린다. NG를 내도 괜찮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롤모델이자 한 작품서 호흠을 맞추고 싶은 배우고 있냐는 질문에 황정민을 꼽은 그는 선배님의 소탈한 모습이 좋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서 “이제까지 매서운 인상과 달리 밝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멀쩡한 허우대에 웃긴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서 캐스팅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점도 감사하고 앞으로는 영화 ‘아저씨’의 김성오 선배처럼 강렬하고 센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배우로서 피할 수 없는 슬럼프를 묻자 윤지욱은 막 작품을 끝내고, 열심히 활동 중인 지금을 꼽았다. 연기에 대한 눈이 뜨여서인지 더 좋은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잘하는, 더 발전된 연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극복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여전히 빛나는,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my Favorite is
슈즈: 르꼬끄
스타일리스트: 민희진 실장, 양희선 실장
헤어: 코코미카 시연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지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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