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드러나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당시 여권 인사들 뭐라고 했을까

입력 2019-11-28 13:48   수정 2019-11-28 13:50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각종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며 어젯밤(27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부시장 범죄 혐의가 소명되면서 이제 관심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으로 옮겨가고 있다.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 2월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윗선에서 중단시켰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최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서 "2017년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 뿐만 아니라 최근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 지시로 당시 감찰이 무마됐다'는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역시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여권 인사들은 김 전 수사관 폭로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는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면서 "곧 불순물은 가라앉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고 김 전 수사관을 비판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당시 한 방송에서 윤 전 수석의 '미꾸라지' 발언에 대해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가 안 된다"며 "미꾸라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범죄 혐의자이고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당시 내부 감찰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사관은 "(유 전 시장)감찰 중단 직후부터 (유 전 시장을 감찰한 감찰반원들을 겨냥한)투서들이 날아들었다. 업무 시간에 커피숍에서 잤다는 트집까지 잡더라"면서 자신들이 찍어내기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민간 기업 인사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하자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을 꼴뚜기에, 신 전 사무관을 망둥이에 각각 비유한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세 사람에 대해 올해 초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전 수사관은 특히 윤 전 수석 발언에 대해 "어머니가 방송을 보신 직후 앓아누웠다"며 분노했다.

윤 전 수석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현재 성남 중원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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