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률이 늘고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 정책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 10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기 반환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결국 일자리”라고 언급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엉뚱한 소리하고 있네’라고 생각했다”며 “인식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와 부처 장차관들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아픈 대목”이라며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위원장의 발언은 다소 튀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일자리가 해결 안 돼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정부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일자리위원회(위원장은 문 대통령)를 맡고 있는 이 부위원장이 일자리 문제에 대한 비판을 유난히 불편하게 느낀다는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그는 “적절한 후임자가 정해진다면 국회로 가겠다”고 총선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기도 했다. 그는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부위원장은 대기업의 상생 의지가 약해 당초 계획했던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취소했다고도 밝혔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과 대기업이 상생하면 일자리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며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을 설득하려면 힘들 것 같아 만남을 망설이게 됐다”고 했다.
톨게이트 근로자 직접 고용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은 한국도로공사와 관련해서는 사측을 비판했다. 도로공사를 톨게이트 근로자의 고용인으로 확인한 대법원 판결을 들며 그는 “대법원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며 “도로공사가 그런 점을 예견하고 대응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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