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아"·"눈물나"…故 구하라, 한서희와 대화에서 드러났던 '고통'

입력 2019-11-29 09:30   수정 2019-11-29 09:31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故구하라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공개했다.

한서희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절친한 구하라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입관할 때 언니랑 손 잡고 얘기하는데 내가 무슨말 했는지 알지?"라며 "그 약속 꼭 지키기야. 꿈에 안 나오면 정말 화낼거야. 하라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공개한 대화에서 구하라는 한서희에게 "바로 너희 집으로 갈거야", "보고싶어 서희야. 울고 싶고, 너와 얘기하고 싶고. 거지같아"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구하라는 또 "나 잔다. 내일 혼자 잠이나 자야지 약 먹고. 내 새끼, 눈물나와"라고 말했다.

한서희는 "울지마, 와서 얘기하자. 괜찮아 다"라고 구하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한서희가 구하라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됐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돈독한 우정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그동안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연예 관계자는 "구하라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다.'한국에 가면 기분이 우울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23일에 무슨 일이 있어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앞서 빅뱅 멤버 탑 또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오빠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라는 구하라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탑은 "답장 못해 너무 미안하다"라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하라는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 발견된 자필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발인식이 엄수되어 영면에 들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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