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지가 '보이스퀸'에서 "소녀시대가 될 뻔 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사자인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홍민지는 지난 28일 방송된 MBN '보이스퀸'에 출연해 "어쩌면 소녀시대가 될 뻔했다"며 "17년 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홍민지는 "소녀시대가 데뷔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내 자리가 저긴데'라고 생각했고, 신랑이 한 번 더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에서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사진에 홍민지의 사진을 합성하는 화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후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우리 여덟명은 소녀시대라는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꽤 오랜시간부터 모는 걸 걸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결코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의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나 우리는 대중들에게 보여지기 전부터 수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고,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같은 그런 팀은 아니었다"며 홍민지의 주장에 반박했다.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기억을 조작하지 않은 이상 저희와 같이 땀흘린 추억이 없으신 분들은 함부로 소녀시대 이름을 내세워서 저희를 당황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지에 앞서 "소녀시대 멤버가 될 뻔했다"고 말했던 사람들은 몇몇 있었다.
티아라 출신 소연, 남녀공학 축신 찬미 등은 소녀시대가 데뷔 전에 찍은 프로필 사진에 함께 찍혀 있어 소녀시대가 될 뻔한 이력이 공개된 바 있다. 고아라, 이연희 등도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연이 직접 나서 불쾌함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민지는 본인이 스스로 밝힌 "17년 전"이라는 기간 자체가 소녀시대 결성 시기와 맞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지시에 따라 소녀시대 데뷔조 연습생들이 2006년 초에 선발됐고, 7명, 9명, 13명 등 다양한 경우이 수를 두고 연습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9인조로 데뷔 멤버가 결정됐고, 2007년 데뷔해 올해 활동 12년을 맞이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한경닷컴에 "홍민지가 자신의 주장대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었을 수는 있지만, 소녀시대 데뷔조 멤버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몇몇은 "방송에서 돋보이기 위해 무리한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보였다.
한편 홍민지는 남편의 든든한 응원 속에 7개의 크라운을 획득하며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다음 방송에서 홍민지가 어떤 말을 할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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