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김기현 수사 보고받아"…野 "靑이 경찰 압박한 증거"

입력 2019-11-29 17:38   수정 2019-11-30 01:33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로부터 “자료를 수집 중”이라는 내용의 중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 직전에 보고받은 사실도 시인했다. 야당은 “청와대가 경찰을 압박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野 “靑이 얼마나 경찰을 압박했길래…”

노 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이 압수수색당할 당시 청와대가 경찰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압수수색 20분 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전날 “(김 전 시장) 압수수색부터 사건 종결 때까지 청와대에 아홉 번 정도 (정보를) 공유했다”고 브리핑했다.

노 전 실장은 ‘수사 결과만 보고받는 통상 절차와 달리 수사 상황을 왜 보고받았느냐’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통상적인 업무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압수수색 당일 이전에도 보고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한 번 보고받았다”며 “특별한 것은 아니었고, 이첩된 것(첩보)에 대해 ‘자료를 수집 중’이라는 보고였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얼마나 빨리 수사하라고 독촉했기에 자료를 수집한다는 그 간단한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해야 하느냐. 청와대가 울산지방경찰청을 압박한 증거 아니냐”고 따져 묻자 노 실장은 “압박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압수수색과 관련해 보고하지 말라고 했어야 한다’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는 “압수수색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응수했다.

盧, “김기현 감찰 안해”

노 실장은 청와대가 김 전 시장을 감찰한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선출직에 대한 불법 감찰을 하느냐’는 이만희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김기현 씨에 대해 감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이 첩보를 이첩하기 전에 이미 경찰에서 (김 전 시장을) 수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감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관련자를 직무감찰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직원들이 지난해 울산에 내려가서 경찰 수사 상황을 점검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정의 특감반이 간 이유는 ‘고래 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할 수 없을까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고래 고기 사건은 2016년 경찰이 압수한 고래 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돌려주자 동물구호단체로부터 고발당한 경찰이 담당 검사를 수사해 갈등을 빚은 사건이다.

노 실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사한 이후 일정 정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인사 조치한 수준에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김 전 시장 의혹 등과 관련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임종석이 왜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일에 전념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하겠다”며 “적어도 이 두 가지 의혹은 권력 최중심인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임도원/김소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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