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공수처 반대"…주말 도심 곳곳 집회

입력 2019-11-30 20:00   수정 2019-11-30 20:01


30일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검찰개혁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문재인정부를 규탄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인근 여의대로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제13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연대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등은 민생법안 220여 건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면서 "민중 총궐기를 통해 이들 법안과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김남국 변호사는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로 별 소득이 없자 묵혀뒀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수사를 꺼내고 있다"며 "총선이 다가오자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듯 입맛 따라 수사를 벌이는 정치검찰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정치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에 이어 청와대까지 겨냥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개혁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총선·대선 결과를 자신들이 결정해 국민의 상전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출입구부터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5개 차로 약 1.2km 구간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집회 후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에선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빈민해방실천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이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었다. 노동법 개정 등의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하는 자리다.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가 사전 신고되지 않은 횃불을 사용하는가 하면 미국 대사관을 향해 신발 을 던지는 돌발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성향 단체들도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는 국회 앞에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사까지 행진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또한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 3개 차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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