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 시상식에서 대상을 싹쓸이하며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가요계 최정상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이들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멜론뮤직어워드(Melon Music Awards)'(이하 '2019 MMA')에서 4개 대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베스트송,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를 모두 수상했다. 여기에 TOP10, 네티즌 인기상, 카카오 핫스타상, 댄스 부문까지 받으며 무려 8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한 시상식에서 한 가수에게 대상을 모두 주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올 한해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과 그들이 남긴 기록들을 보면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수상 결과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로 국내 단일 앨범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가온차트 기준 발매 19일 만에 322만 장을 돌파하며 김건모가 세운 한국 기네스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운 것.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역시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저력을 이어갔다.
해외에서도 그들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발매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 1위는 물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첫 1위에도 올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미국 메이저 음악 시상식에서도 그들의 위상은 입증됐다.
전무후무한 기록들과 함께 벌써 7년 차가 된 방탄소년단. 목표했던 것들을 차근히 이뤄나가며 또 세울 기록이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그들은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2년 연속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후 지민은 "우리끼리도 이야기하지만 여러분께 받는 응원과 사랑이 너무 커서 언제 다 보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해서 멤버들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년에도 대상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솔직하면서도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무대 또한 여전히 이들은 성장 중이라는 걸 증명했다. 지낸해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성과 화려한 스케일로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 것. 단독 공연을 방불케하는 무대로 현장을 압도했다.
RM의 솔로 무대인 'Persona'를 시작으로 '상남자', '작은 것들을 위한 시'까지 쉴 틈 없이 달린 이들은 '소우주' 무대에선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발매한 곡들의 멜로디를 배경으로 멤버 개개인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가 하면, 'Dionysus' 무대에서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연상하게 하는 신전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스케일의 무대 연출에 절도있는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모여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더 높은 곳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싶다는 그들의 포부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이들의 무대가 더해져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벌써 '7년차'가 아닌, 아직 '7년차'인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은 이들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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