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는 1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의 미야자키CC(파72·6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리더보드 가장 윗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3000만엔.
배선우는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초반은 녹록지 않았다. 4번홀(파4)까지 파를 지킨 뒤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내줬다. 이후 7번홀(파4)까지 계속되던 파 행진은 8번홀(파3) 첫 버디와 함께 멈췄다. 9번홀(파5), 10번홀(파4)까지 세 홀 연속 타수를 줄이며 파3, 파4,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사이클 버디’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13번홀(파5), 14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덜어내 시부노 히나코(21) 등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8월 홋카이도메이지컵에서 일본 투어 데뷔 후 첫승을 올린 데 이어 투어 통산 2승째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에서 신지애(31·3승), 이민영(27·2승), 이지희(40·1승), 황아름(32·1승)의 승리를 더해 9승을 합작했다.
이달 결혼을 앞둔 이보미(31)는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았지만 5언더파 공동 5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2번홀(파5)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4~8번홀 다섯 홀 연속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에 버디 두 개를 추가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모처럼의 우승에 대한 강박에 샷과 퍼트가 흔들렸다.
신지애는 최종합계 4언더파로 배희경(27)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 전까지 평균 69.8882타를 적어 낸 신지애는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평균타수 60대(69.9399타)를 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여자골프 사상 첫 ‘한·미·일’ 3국 상금왕 도전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 대회 전까지 신지애의 시즌 상금은 약 1억3800만엔(2위)으로 1위 스즈키 아이(25·일본)보다 1500만엔가량 뒤져 있었다. 스즈키가 이 대회에서 5언더파 공동 5위로 신지애보다 좋은 성적을 내 상금왕은 스즈키 차지가 됐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에 진출한 2014년 상금 랭킹 4위에 오른 후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5위, 2018년 2위를 차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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