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전 KT 사장 "300개국 이상 방문한 여행자가 한국서 나오길"

입력 2019-12-01 17:10   수정 2019-12-02 03:15

“300개국 이상을 방문한 한국 여행자가 내 꿈을 대신 이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해욱 전 한국통신(현 KT) 사장(81·사진)은 지난 10월 아시아 처음으로 세계 여행자단체 ‘TCC(Traveler’s Century Club)’ 지부를 한국에 설립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 본회를 둔 TCC는 1954년 창립해 전 세계에 회원 1400여 명을 거느린 여행 관련 글로벌 커뮤니티다. 100개국 이상을 다닌 여행자만 회원으로 받는 등 엄격한 가입 요건으로 유명하다.

TCC 한국지부장이 된 이 전 사장은 과거 체신부 차관(1987∼1988), 한국통신 사장(1988∼1993) 등을 지냈다. 체신부 사무관이던 1971년, 업무 출장으로 처음 해외에 나갔던 그는 1993년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지금까지 세계 264개국을 방문했다. 부인인 김성심 전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80)도 ‘여행의 동반자’로 190개국을 함께했다.

이 전 사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시작한 게 TCC 지부 설립으로 이어졌다”며 “선진 여행 문화를 한국에서 뿌리내리고 세계적인 여행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기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우연히 TCC를 접한 뒤 지부 설립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지부를 설립하려면 100개국 이상을 여행한 회원이 최소 15명 이상 있어야 한다. 그는 “해외를 찾는 많은 여행자에게 높은 수준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TCC 지부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 부부가 발벗고 나선 끝에 세 명의 어린 자녀와 렌터카로 100개국을 다녀온 경험을 담은 <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의 저자 박성원 씨 등 20명이 회원으로 참가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을 전하기 위해 <세계는 한 권의 책>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 등 여행기를 펴내기도 했다. 그가 꼽은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는 남극 대륙이다. 수만 마리의 펭귄이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서다. 바다에 잠기고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도 잊지 못할 여행지다. 그는 “비자까지 발급받았지만 국제 분쟁의 영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회고했다.

젊은 후배 여행자들이 TCC를 찾는 게 다음 목표다. 그는 “회원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주니어 회원이나 예비 회원 등의 방식으로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할 계획”이라며 “활력이 넘치는 여행자가 많아져야 TCC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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