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前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집 팔겠다"…내년 총선 출마 준비하나

입력 2019-12-01 17:48   수정 2019-12-02 01:38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서울 흑석동 재개발 지역 자택을 팔고 매각 차액은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를 떠난 지 8개월 만에 ‘명예 회복’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친 뒤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며 공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그는 작년 7월 흑석동 주상복합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알려지며 투기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3월 말 청와대 대변인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지정 지역에서 김 전 대변인이 투자했던 흑석9구역이 제외되면서 야권 일각에서는 선정 기준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또 “결혼 후 2년에 한 번꼴로 이사를 했고, 이사가 잦다 보니 아내가 시집오며 가져온 장롱은 너덜너덜해져 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의 자택 공개 매각 결정에 대해 정치권에선 총선용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지만 최근 학창 시절을 보낸 전북 군산을 찾으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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