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올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8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영업이익은 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엠시에타 때문이다. 엠시에타는 3분기 613억원의 손실을 냈다. 엠시에타는 광명역세권에 주상복합과 호텔·상업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차례로 준공 예정이며 호텔과 상업시설은 엠시에타가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자산평가를 통해 이 부분에서 약 600억원 수준의 대손상각을 비용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태영건설의 올 3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태영건설의 금융비용 충당 능력은 개선 추세다. 금융비용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배수는 2015년 0.1배에서 2017년 13.6배, 2018년 15.3 배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2%를 밑돌던 세전순이익률 역시 2017년 7.4%, 지난해 9.5%로 좋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계속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이 태영건설의 알짜 사업이 돼 가는 모습”이라며 “4분기 실적이 정상화하면 연간 기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자체 사업과 관련해 미리 투입되는 자금이 늘면서 올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5904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 말과 내년 초 준공 예정인 광명역세권개발과 창원 지역의 대금 유입으로 차입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이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종전 A-였던 태영건설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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