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과 대화를 나눠온 사실이 밝혀졌다.
유 전 부시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도 감찰이 무마되고 오히려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한 것은 이런 막강한 인맥 탓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이 지난 2017년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복수의 금융권 인사에 대해 장기간 논의한 내용을 확보했다.
이 대화방에서 의견이 모아진 A 씨는 실제로 금융위 고위층 자리에 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은 이들과 단순히 사적인 대화만 나눈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 비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현 여권 인사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두텁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미국행 항공권과 자녀 유학 비용, 오피스텔, 골프채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았다.
유 전 부시장은 청와대 감찰을 받고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폭로했다.
김 전 수사관 폭로 이후 검찰은 유 전 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법원은 각종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며 지난달 27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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