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까지 '개인정보' 털렸다

입력 2019-12-02 15:52   수정 2019-12-02 15:53



배우 송혜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방송인 안정환, 가수 김태원 등 유명 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1일 SBS는 "최근 한 공익제보자로부터 유명 인사들의 세관신고서 서류와 사진을 입수했다"며 "송혜교, 안정환, 김태원, 정의선 부회장 등이 포함돼 있었고, 유출된 신고서에는 해당 인물들의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전화번호와 집 주소 등이 기재돼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뿐 아니라 전 일본 국가대표 축구선수 나카타 히데토시,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양방언 등도 유출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유명인들의 세관 신고서를 몰래 빼돌린 인물은 공항 세관 직원들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세관에서 근무하던 김모 씨와 일부 동료가 근무 도중 유출한 것.

이들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하면서 공항 세관에 작성해 제출한 세관 신고서를 빼돌렸다. 세관 신고서는 규정에 따라 날짜별로 취합해 담당 부서에서 1달 동안 보관하고, 폐기해야 하지만 수거된 신고서를 따로 대조하거나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이 빼돌려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씨의 경우 관세청 직원 비리로 감찰 및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세관신고서 유출 후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세관 신고서를 유출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및 형법 127조 공무상 비밀 누설 조항, 관세법 116조에 따른 과세정보 비밀유지 조항 위반 등으로 최대 징역 5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유출 경위를 조사해 해당 직원을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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