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은 2일 입점 음식점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수수료 시스템을 손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수료 체계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오픈서비스는 앱 내 어떤 화면을 통해 주문하더라도 배달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물리는 과금 체계다. 1만원짜리 음식 주문이 성사되면 우아한형제들이 5.8%에 해당하는 580원을 가져간다. 종전엔 만원당 680원을 차감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음식점주들과 긴밀한 논의를 거쳐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오픈서비스 도입으로 화면 노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 오픈리스트는 세 개의 업소만 노출했다. 이보다 많은 업소가 오픈리스트를 신청하면 세 곳만 골라 무작위로 화면에 띄웠다. 앞으로는 신청 건수와 무관하게 모든 업소를 공개한다.
오픈리스트 밑에 배치되는 ‘울트라콜’ 요금은 2022년까지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의 운영난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울트라콜은 음식점주들이 월 8만원의 광고료를 내면 앱에 상호를 노출해주는 서비스다. 주문이 성사돼도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한 음식점이 등록할 수 있는 울트라콜은 세 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해 경쟁 음식점을 견제하는 ‘깃발꽂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음식점주들이 판촉을 위해 할인 쿠폰을 발행할 때 우아한형제들이 부과했던 ‘할인 쿠폰 광고료’도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쿠폰이 있는 업소’라는 사실을 표시해주는 대가로 월 3만8000원의 비용을 받았다.
이번 개편으로 2위 배달 앱인 요기요와의 수수료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기요는 주문 건당 평균 12.5%의 주문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주문 수수료와 광고 개념을 혼합한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로 수익을 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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