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문 SBI저축은행 사장의 ‘뉴트로뱅크’ 경영 기조는 회사가 진행 중인 ‘저축가요’ 마케팅에서도 잘 드러난다. 저축가요는 SBI저축은행이 뉴트로 콘셉트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다. SBI저축은행은 이 광고로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오디오부문 은상을 받았다. 1981년 시작된 대한민국 광고대상은 매년 2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다. 저축은행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저축가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다. 2030세대에 ‘뉴트로 콘셉트’가 인기있다는 데 착안했지만, 전 연령에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에도 목표를 둬야 했다. 모델로 20대 트로트 가수 요요미(사진)를 섭외했다. 1980년대 복장을 입히고, 화장도 ‘복고풍’으로 했다. 화면 구성과 자막도 ‘옛날 감성’을 살렸다.
1차 캠페인은 가수 혜은이의 ‘제3 한강교’를 ‘월급은 흘러갑니다’로, 장덕의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를 ‘너나 낭비해 나는 저축해’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뉴트로 감성과 어우러진 두 곡은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조회 수 510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 2분기 국내 유튜브 인기 영상 8위에 올랐다.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리메이크한 2차 캠페인 곡 ‘당신은 모으실거야’를 지난달 선보였다. 4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300만 건을 넘어섰다. 저축가요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저축의 중요성을 알린 취지가 광고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SBI저축은행은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대회에서 2회 우승한 김아림 프로와 지난 시즌 ‘슈퍼루키’로 각광받은 이소미 프로가 SBI 소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서민에게 자금을 공급해 보다 나은 삶을 지원하는 것처럼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 최상위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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