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특감반원 죽음으로 누가 이득 봤나" vs 민주당 "비인간적이고 잔인해"

입력 2019-12-03 17:02   수정 2019-12-03 17:03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下命)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 숨진 채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누가 가장 이득을 봤느냐, 그것만 따져보면 답이 나오죠"라는 댓글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정관 사망 소식에 붙은 의미심장한 댓글"이라며 글을 게재했다.

민 의원이 소개한 댓글은 '살인범 잡는데 가장 핵심단서는 단 하나. 살인으로 누가 가장 이득을 봤느냐, 그것만 따져보면 답이 나오죠'라는 내용이다.

앞서 민 의원은 "어떻게 이 정권의 존폐를 가를 결정적인 증언을 할 사람들이 조사를 코 앞에 두거나 첫 조사에서 별 증언도 하지 않은 뒤에 갑자기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나? 벌써 몇번째인가"라고 반문하며 "석연치 않은 사건 전후의 과정을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고 적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즉각 "사람의 죽음 앞에 손익계산하는 민경욱의 잔인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비난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사람이 가족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사람의 죽음 앞에, 민 의원은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비인간적이다. 잔인하다"면서 "앞서 대통령의 모친상에도, 한참 도를 넘는 비아냥 발언으로 국민과 정치권의 비판을 한 몸에 산 민 의원에게 깨달음이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숨진 채 발견된 A 수사관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이번주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6시30분께 검은 넥타이와 양복을 입은 채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뒤 9시쯤 돌아갔다.

사망한 수사관 A씨는 이명박 정부와 문재인 정부 두 차례 걸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바 있다. 이번 정부 초기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지시를 받는 특감반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파견을 마치고 난 뒤에는 동부지검으로 돌아와 근무해왔다.

A씨가 남긴 9장짜리 유서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며 "남은 가족을 배려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0년 전 윤석열 총장이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같은 부서에서 일한 바 있다.

한편 A 수사관은 당초 1일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서초동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발인은 4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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