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은 지난 2일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실러그라운드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제로턴모어는 회전 반경이 0도여서 제자리에서 날이 돌아가는 조경장비다. 기계를 이동할 필요가 없어 좁은 공간에서도 잔디깎기 등 제초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두산밥캣이 인수하는 대상은 밥-캣, 스타이너, 라이언 세 개 브랜드다. 거래 규모는 8200만달러(약 970억원)다. 양사는 이달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년 북미 시장에서 제로턴모어는 약 81만 대가량 팔렸다. 최근 5년간 판매 대수는 연평균 7.8% 증가했다. 전체 북미 시장 규모는 48억달러(약 5조6900억원)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조경·농업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어는 반드시 갖춰야 할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소형 건설장비 1위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 역량을 기반으로 조경장비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로 미국 동·북부 지역에 딜러망을 구축해온 두산밥캣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농업지대인 미국 남서부 지역에도 딜러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이 딜러망을 통해 남·서부 지역에서도 건설장비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사장은 “이번 인수는 북미 사업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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