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새령이, 제2 펭수로 키우자"…캐릭터 띄우기 나선 정부부처들

입력 2019-12-03 17:33   수정 2019-12-04 15:01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부처 마스코트 ‘모티’(사진)의 인형탈 제작에 들어갔다. 모티는 과거 지식경제부 시절 ‘노잉’이라 불렸던 캐릭터다. ‘지식의 날개(knowledge+wing)’라는 콘셉트였지만 부처 이름이 바뀌면서 방치돼 있었다. 모티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무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산업부는 인형탈을 제작해 유튜브 영상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에너지 등 거대한 주제를 국민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라며 “모티를 펭수처럼 사랑받는 캐릭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BS 캐릭터 펭수는 펭귄 인형 캐릭터다. 유튜브 채널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펭수가 인기를 끌자 정부 부처들은 펭수 섭외에 열을 올리는 걸 넘어 펭수 따라하기에 나섰다. 앞서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은 자체 유튜브 채널에 펭수와 함께한 영상을 공개했다. 법제처는 두 달 전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에 마스코트 ‘새령이(새로운 법령)’를 활용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법은 일상과 먼 딱딱한 이야기’라는 이미지를 벗고 법제처의 각종 정책을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내용과 상관없이 영상 제목에 ‘#펭수 따라 버스킹을 해봤는데…’ ‘#펭수와 지독하게 얽히기’ 등 펭수를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인기 캐릭터 펭수를 검색하는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새령이 영상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스코트는 부처의 변화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경찰 마스코트 ‘포순이’는 성차별 요소를 없애기 위해 20여 년 만에 치마 대신 바지를 입는 그림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신라시대 화랑 복장을 한 마스코트 ‘한수원 씨’를 만들어 TV 광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경북 경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수원의 지역공헌활동 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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