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대 성장…GDP 디플레이터 최대폭 감소

입력 2019-12-03 08:23   수정 2019-12-03 11:03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 증가로 0%대를 기록했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2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성장했다.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3분기(1.5%)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2%, 정부는 1.4%였다. 민간은 의류 등 준내구재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등이 늘어났고 정부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증가했다. 지난 분기와 같이 민간이 갉아먹은(-0.2%) 지출을 정부가 떠받친(1.2%) 모양새는 벗어났다.3분기 성장 요인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0.2%, 설비투자가 0.6%,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0%, 수출이 4.6% 각각 전기 대비 늘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6.0%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6% 증가해 2분기 0.2%에서 더 개선됐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0.3%) 수준을 넘어섰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6%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 -2.7% 이후 20년 만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에 머문 가운데 수출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내수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크게 둔화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등락률은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도 0.1%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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