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한카드의 ‘딥(deep)’, KB국민카드의 ‘이지(Easy)’,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과 같은 신규 시리즈 브랜드 출시도 없었다. 카드사는 시리즈 브랜드를 내놓은 뒤 혜택을 달리하는 다양한 세부 카드를 내놓는다. 마케팅이 쉬워지고, 고객 선택폭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2~3년 동안 카드사들이 시리즈 브랜드를 내놔 경쟁했다면 올해엔 세부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판매 1위 신용카드는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이다. 올 들어 약 300만 장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의정석’도 단일 상품이 아니라 10여 종의 세부 카드를 갖춘 시리즈 브랜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2017년 출시한 ‘딥드림’ 신용·체크카드를 올해 200만 장가량 팔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시장에선 특정 상품을 1위라고 지칭하기 쉽지 않다”며 “혜택을 늘리거나 캐시백 등의 이벤트를 걸면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에 올해를 빛낸 히트상품을 2개씩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독특한 소비자 혜택을 담은 카드들이 목록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딥 시리즈의 프리미엄카드인 ‘딥드림 플래티늄’과 ‘딥메이킹·테이킹’을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딥드림 플래티늄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돼 올해 19만 장이 팔렸다. 딥메이킹·테이킹카드는 디지털 기반 ‘DIY(do it your self)’ 개념을 적용했다. 회원에게 할인율 포인트를 주고 소비자가 유리한 대로 혜택을 설계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트레이더스 전용 ‘트레이더스신세계’ 카드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한 ‘마일리지플래티늄’을 인기 카드로 꼽았다.
KB국민카드는 ‘더이지카드’와 ‘탄탄대로 올쇼핑’ 카드를 히트상품으로 내세웠다. 더이지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7% 적립에 특정 영역 할인을 더했고, 탄탄대로 올쇼핑은 마트, 홈쇼핑, 온라인몰 등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2030세대 전용 프리미엄카드인 ‘더 그린’카드와 이베이코리아와 전용 상업자표시카드(PLCC)인 ‘스마일카드’를 꼽았다.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없이 할인을 제공하는 ‘아임원더풀’과 영화관·카페·대중교통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업종 할인을 해 주는 ‘라이킷펀’을 내세웠다.
우리카드는 업계 최초로 저비용항공사 통합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카드의정석 유니마일’과 1990년대생을 겨냥해 해외 가맹점에서도 캐시백을 주는 ‘카드의정석 쿠키체크카드’를 인기 카드로 선정했다. 하나카드는 해외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1Q글로벌 비바’와 복잡한 혜택을 단순하게 한 ‘1Q데일리 플러스’의 인기가 높았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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