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앞두고 한국 위스키 시장 영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포트폴리오와 영업이 '프리미엄'과 '럭셔리'에 초점을 맞춰 변화할 것입니다."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과 같이 위스키 시장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전례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티파니코리아 대표와 부루벨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명품 마케팅 전문가로 올 3월 취임했다. 세계적인 싱글몰트의 대명사, 글렌피딕의 한국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세청은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를 포함한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주류고시)를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쌍벌제가 시행되면 리베이트를 제공한 주류회사는 물론 이를 받은 도매·중개업자 등도 처벌하게 된다.
김 대표는 "내년 주류고시가 시행되면 리베이트, 캐시 디스카운트(현금할인) 등이 없어지게 돼 수입사와 도·소매매상 등 업계 관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대표가 된 후 (변화)에 대해 준비를 가장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주류고시를 염두에 두고 영업 방식을 바꾸고, 소비자에 대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 영업상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렌피딕을 비롯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프리미엄과 럭셔리에 초점을 맞춰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류고시 시행에 발맞춰 영업조직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업소에서 제품이 빨리 판매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영업, 마케팅 등 강화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전망은 밝다는 관측을 내놨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는 ‘페어링(Pairing)을 즐기는 인구가 늘 것이란 관측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회식 문화 변화 등 속에서 2030 소비자 사이에 미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위스키 음용방식은 음식과 함께 하는 페어링으로 바뀔 것"이라며 "글렌피딕이 (소다수나 물과 함께 희석해 마시는) 하이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데 20~30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은 이날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XX', '파이어 앤 케인' 등 신제품은 한정판으로 제품별로 각 1000병씩 국내에 한정 입고됐다.
IPA 익스페리먼트는 영국식 맥주의 일종인 페일에일(IPA)을 제조하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싱글몰트 위스키다. 프로젝트XX는 16개국의 위스키 전문가 20명이 각자 선별한 위스키 원액을 배합한 점이 특징이다. 파이어 앤 케인은 라틴 럼 오크통에서 마지막 숙성 과정을 거쳐 피트향과 토피향을 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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