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배우 정웅인이 조여정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밝혔다.
KBS2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영조 PD를 비롯해 배우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이 참석했다.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희망 없는 삶을 버텨가던 여자에게 현금 99억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99억을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복마전 속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중 조여정은 절망 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 인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여자 정서연을 연기한다. 극중 정웅인은 정서연(조여정)의 남편 홍인표 역을 맡는다.
이날 조여정은 "정웅인 오빠랑은 처음 연기를 해본다"면서 "부부로 호흡하는데 홍인표를 정웅인 배우가 하지 않으면 누가 이렇게 리얼하게, 납득이 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부부 호흡이 너무 좋다"며 "(조여정이) 이번에 수상했다. 영화제를 보면서 사실은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수상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호명이 되는 순간 땀이 쫙 나면서 '앞으로 내가 여정이랑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현재 아카데미(오스카)에서의 수상까지 점쳐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작품으로 조여정은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상이라는 게 상대한테도 긴장을 주는 것 같다. 여정이는 얼굴, 손, 발 등 정말 작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큰 배우가 됐다. 같이 연기하는 걸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여우주연상 받은 배우랑 언제 연기를 해보겠느냐. 여정이 옆에 '기생충'처럼 붙어서 앞으로 한 10년간은 기생하려고 한다. 좋은 호흡, 이미지 기대해 달라. 괴롭히는 역할이지만 잘 봐달라"고 재치있는 당부를 남겼다.
'99억의 여자'는 '동백꽃 필 무렵' 후속으로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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