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이 '리니지' 천하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공개한 '리니지2M'을 필두로 리니지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그간 게임시장에서 약진해온 중국산 게임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3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상위 10위권은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중국 4399네트워크의 '기적의 검'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게임으로 채웠다.
특히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이 10위권에 3개나 진입한 게 눈에 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인 리니지2M과 전작 리니지M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김택진 창업주가 자신감을 보인 리니지2M은 출시 4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기존 구글 매출 순위 1위였던 리니지M이 2위로 밀려나며 '리니지 집안싸움' 형국이 됐다. 리니지2M은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당일 9시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넷마블이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개발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도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이끌고 있다.
리니지 IP 활용 게임은 아니지만 리니지2 프로그램 팀장 출신인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제작한 넥슨의 모바일 MMORPG 신작 'V4' 선전도 주목할 만한 대목. 넥슨은 지난달 V4를 출시해 서비스 3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바 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오던 중국 게임 돌풍은 잠잠해졌다. 올 들어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 '라이즈 오브 킹덤즈' '라플라스M' '랑그릿사'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미 기술력이나 IP 확보 능력에서 중국이 우위이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의 선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상반기로 예정됐던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이 지연되면서 연말에 쏟아지며 발생한 현상"이라며 "국내 게임들이 상위권에 올라선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중국의 게임 생산 역량을 따라잡기 위한 국내 게임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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