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産團 가동률 60%대 뚝…스마트공장이 유일한 돌파구"

입력 2019-12-04 17:00   수정 2019-12-05 00:40


경기 시흥상공회의소는 1986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시화산단의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현장 구조 고도화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시흥상의는 스마트공장 지원금과 대상 업체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시흥시와 협력하고 있다. 시화산단 공장 가동률은 2017년까지 70~80%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60%대로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 및 스마트시티 구축, 대중교통 확충,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산단에 변화를 줘야 청년이 찾아오고 가동률도 올라간다는 게 시흥상의 판단이다.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한 서재열 시흥상의 회장(한립 회장·71)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화산단에 입주한 9800여 개 업체 가운데 소기업(3년 평균 매출 120억원 미만) 비율이 98.3%”라며 “이들 업체는 경기가 회복돼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마트공장 구축 등 구조 고도화를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매년 20개 이상의 업체를 선정하고, 지원금도 현장 상황에 맞게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 리모델링, 생산시설 자동화, 공정 프로그램 개발 등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비로 1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시흥시에서 2022년까지 정부출연금 263억원 등 총 425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산단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해 7월 정부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실증도시’에 선정됐다. 그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업들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교통·교육·생활문화 시설 등을 건립하면 뿌리산업(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업체들의 참여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흥상의 분석이다. 서 회장은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도심철도망(트램), 공유차량, 주문형 버스시스템 등 산단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교통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흥상의에 따르면 2013~2017년 시화산단의 9월 가동률은 74~81%였지만 지난해는 68.2%, 올해는 66.5%로 추락했다. 전국 30개 국가산단의 9월 가동률 순위는 19위에 머물렀다. 서 회장은 “제품을 개발한 뒤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정책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재정 상태가 나빠 금융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부·장과 뿌리산업 분야 기업에 기술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립은 자동차, 항공, 건설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특수강과 유압브레이커를 생산한다. 건설 중장비인 유압브레이커 소재와 완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네덜란드, 중국, 미국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시흥=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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