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국노총이 플랫폼 근로자 300명을 면접한 실태조사 결과 플랫폼 근로자 대부분이 30~40대였다. 30대가 50.3%로 절반을 차지했고, 40대도 11%였다. 전체 일자리 통계에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50대 이상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물건을 빨리 배달해야 하는 특성상 30~40대가 주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면접 대상 플랫폼 근로자의 52.7%는 “자신의 소득이 가족 생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가족이 3인 가구라는 응답자는 46.7%, 4인 가구는 16.7%였다.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서 떠밀린 근로자가 플랫폼 근로를 통해 가족을 부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정된 장소에서 근무하는 제조업에 비해 근로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플랫폼 근로자는 평일엔 평균 39.2건, 주말엔 47.3건의 배달업무를 수행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은 월평균 286만원이었다. 하지만 스쿠터와 같은 배달기구, 유류비 등 업무 수행을 위한 고정 지출을 제외한 순수입은 214만원이었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직장인 평균 월급여 374만5000원의 57% 수준이다. 플랫폼 근로자의 28.7%는 ‘소비자에게 폭언 등 인신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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