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코앞…전열 가다듬는 SK

입력 2019-12-05 14:45   수정 2019-12-05 14:46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앞둔 SK그룹이 2020년 인사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금융통'인 최진환 ADT캡스 대표(사진)를 SK브로드밴드 대표로 발탁, 합병 막바지 작업과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었다.

SK그룹은 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SK브로드밴드 새 대표이사에 최진환 ADT캡스 대표를 선임했다. 그간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대표를 겸직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SK텔레콤 사장 자리를 지켰다.

SK그룹은 최진환 신임 대표가 글로벌 격전이 예상되는 미디어 사업의 수장을 맡아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설명.

아울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만큼 업계 내 금융통으로 꼽히는 최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 합병법인에 힘을 싣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의 증시 재입성에도 최 대표 역할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뒤 2015년 6월 상장폐지됐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 심사가 끝나는 대로 합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법인 정비 후 증시 재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내에서 최진환 대표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에도 적임자라는 평가가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현대라이프 대표를 지냈다. 2014년부터 ADT캡스를 진두지휘하며 4년 만에 회사의 가치를 1조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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