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연임 불가 당내 반발? 황교안 전횡에 대한 경고"

입력 2019-12-05 15:28   수정 2019-12-05 15:29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의 본질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황교안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이고 그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홍 대표의 행동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가하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나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것이 폭발할 수도 있다"며 "그 다음이 공천"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박 공천을 할 때도 끝까지 자기 마음대로는 하지 못했다"며 "자기 마음대로 하려다가 당이 폭망했다"는 과거 예시를 들기도 했다.

또 그는 "탄핵 당한 야당의 공천 핵심 방향은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정권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 새누리당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을 정리하는 쇄신 공천이 돼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그럴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 다음에 올 후폭풍은 당이 더욱더 쪼그라 들고 공천 과정에서 분당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 광역단체장과 그에 준하는 100만 도시 단체장의 후보공천은 중앙에서 결정하고, 나머지 모든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은 모두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공천하게 하고, 선거결과에 대해 광역은 대표가, 기초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책임지자고 약속했으나 선거 패배 후 책임진 사람은 당 대표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 사람들이 공천 때 배제되면 가만히 있겠나. 그런 것을 잠재울 카리스마가 황 대표에게 있나"라며 "태국 탁신 총리 동생인 잉락 총리는 당 쇄신없이 부패한 당으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민도가 훨씬 높은 한국에서도 탄핵에 대한 책임과 쇄신없이 탄핵 당한 정당이 재집권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끝으로 그는 "그것은 무망한 뜬구름"이라며 "아무튼 당의 최대 현안인 패스트트랙 수사와 선거법, 공수처법을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막는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지켜볼 수밖에"라고 말했다.



김지현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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